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저자 소개 (존 번연)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이라는 《천로역정》을 비롯해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 《거룩한 전쟁》, 《악인 씨의 삶과 죽음》 등의 명저를 남겼다. 비록 학교에서의 배움은 짧았지만 존 번연은 풍자와 영웅 이야기, 유머, 영적 분야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빼어난 글솜씨로 다루었다. 무엇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씨름에 공감을 보였고, 성경의 영적 원칙을 그들의 실질적인 삶과 연결시키는 재주가 탁월했다.
존 번연은 1628년 영국 베드포드(Bedford) 근처 엘스토(elstow)에서 떠돌이 땜장이이자 잡역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644년 이 시골 소년의 삶 속에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한 해에 어머니와 누이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고, 뒤이어 아버지가 재혼했다. 같은 해, 열여섯 살의 번연은 의회군의 보병으로 입대하여 3년간 복역했다. 그가 배치된 지역은 거의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그 대신 임무에 나갔다가 전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일을 두고 번연은 평생 하나님이 특별한 사명을 위해 자신을 살려 주셨다고 믿으며 살았다.
제대 후 그는 믿음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할 때 아내가 가져온 신앙 도서들을 접하며 그는 진정한 회심을 경험했다. 그러나 가난한 신혼살림,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첫아이, 뒤이어 태어난 세 아이, 아내와의 사별, 재혼 등 혼란스러웠던 시대상 만큼이나 그의 개인사도 녹록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영적 암흑기에 빠져들었으나 고통스러운 정련과 정화의 시간을 뚫고 나왔고, 마침내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로 세워졌다.
번연은 일평생을 내전과 영국의 종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는 사회의 대격변 시기에 살았다. 1660년 영국의 찰스 2세는 비국교도들의 자유를 제한했지만, 번연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 12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출소한 번연은 베드포드의 목사가 되었으며, 이후에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꺼이 감옥에 갇히는 수고를 감당했다. 《천로역정》(1678)을 비롯해 많은 작품들은 그가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탄생했다. 1688년 8월 31일 런던에 설교를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눈을 감았다.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조지, 프레더릭 그리고 루이스 레드 세 형제는 모두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예술가였다. 맏형 조지는 ‘로열 아카데미’의 화가로 40년 간 종사하며 스테인드 글라스를 디자인했고, 수많은 책들에 삽화를 그려넣었다. 둘째 프레더릭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명한 도자기 공예가가 되었다. 그리고 막내이자 셋 중에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루이스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탁월한 예술가이자 삽화가가 되었다.
1890년대 세 형제가 협력하여, 존 번연의 『천로역정』 (1898년)을 비롯한 여러 책에 삽화 작업을 진행했다. 『천로역정』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으로 이루어진 삽화들이 다수 들어 있는데, 이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융성했던 ‘미술공예운동’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 번연의 대표적인 고전 우화에 실린 삽화들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책 소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기독교문학 『천로역정』완역판. 존 번연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존 번연 생애 연보’ 가 실려 있다. 내용은 크리스천이라고 하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이야기를 제1부로 하고, 그 아내가 남편을 따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제2부가 된다.
여기서 길을 가는 도중 통과하는 갖가지 난관이나 방해자들은 모두 성경적 알레고리, 은유 그리고 상징(symbol)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천로역정』이 기독교인의 참된 삶을 표현한 알레고리라는 점일 것이다. 『천로역정』을 읽을 때 성경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번연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성경을 생활화했는지를 증명해 준다.
번연은 성경을 뿌리로 하여 불변하는 인간상과 인간 구원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리스도를 불변하는 완전한 전형으로 삼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오늘의 세대에 그 회복을 위하여 투쟁하는 참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크리스챤다이제스트의 개정판에는 루이스 레드 형제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으로 그려진 명삽화 80장을 수록하여 본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상상하고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전체적인 디자인과 가독성을 개선하여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즐겁게 작품 속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개정판에서는 e북으로도 함께 출간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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