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지음
_
고독한 섬에서 벌이는 목숨을 건 모험담!
인간이 장악할 수 없는 대자연과 인간 바깥의 생태 환경을 냉엄하게 그려낸 소설 『갑자기 혼자가 되다』. 세계 최초로 혼자 배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여성 항해사 이자벨 오티시에르가 쓴 세 번째 장편소설로, 요트를 타고 여행을 하던 연인이 무인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냉혹한 대자연의 민낯을 직시한다. 서른을 막 넘긴 루이즈와 그녀의 남자친구 뤼도비크. 젊고 건강할 때 한 번쯤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자는 뤼도비크와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던 루이즈는 곧 배에 오르고 수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남미 대륙의 끝인 파타고니아와 혼 곶 사이에 있는 출입이 금지된 섬을 잠깐 둘러나 보자며, 그저 새끼 펭귄들을 살펴볼 요량으로 섬에 정박했다가 폭풍우에 배가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섬에 둘만 덩그러니 놓인다.
오래전에 고래잡이 캠프로 쓰던 막사에서 언젠가 구조될 날을 기다리며 버티는 삶은 고난의 연속이며, 인간성이 상실되는 과정일 뿐이다. 뤼도비크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길에 올랐던 루이즈는 고향에서의 삶이 간절히 그립다. 또 한편으로는 쓸데없이 낙천적인데다 어쩐지 연약하게 보이는 뤼도비크가 성가시다. 그를 향한 사랑은 어느새 증오로, 분노로, 절망으로 바뀌어간다. 추위와 배고픔은 뤼도비크와 루이즈를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일단 벌어진 관계의 틈새는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다.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루이즈는 평소 등산과 암벽등반을 하던 감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그러는 사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정과 인간성을 잃어가고, 두 사람은 함께 있지만 ‘문득, 혼자’라고 느끼게 되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