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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와 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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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지음

지은이 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 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의대생들과 레지던트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 현상 그리고 옛 이야기와 민담, 문학 작품을 심층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활발히 했다. 펴낸 책으로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 『다음 인간』,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등이 있다.

책 소개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아픈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아프다. 몇 년째 문화 전반에 걸쳐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대세를 이어 온 것은 그만큼 삶이 고단하고 팍팍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음을 보여 준다. 지난 몇 년간 출간된 책들의 제목만 봐도 대한민국에는 안 아픈 세대가 없다. 《10대가 아프다》,《아프니까 청춘이다》,《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50대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까지. 미래학자들은 한국이 곧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될 거라 예측하고, 전 세계적으로 문화 한류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정작 그 안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물가 때문에, 취직이 안 돼서, 결혼 비용 때문에, 애들 교육비 때문에, 집값 때문에, 보장되지 않은 노후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 단지 그런 것들일까?

한국 사회에 내재된 콤플렉스가
내 삶을 힘들게 한다


국내 대표 융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 박사는 한국인이 힘든 원인을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마음속에 내재된 ‘콤플렉스’에서 찾는다.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콤플렉스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열등감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어떤 감정에 의해 통합되어 있는 관념이나 기억의 복합체(complex)’를 뜻하는 콤플렉스는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휘두르며,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도 존재한다. 물질 콤플렉스, 교육 콤플렉스, 집단 콤플렉스, 가족 콤플렉스 등 한국 사회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고 굳어진 콤플렉스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한국인인 우리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콤플렉스들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해도,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회로부터 강요된 콤플렉스들이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짓누른다.

《오십후애사전》으로 중년의 심리학을 제시한 이나미 박사,
한국인의 행복론을 다시 쓰다


이나미 박사는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하고 글을 써 왔으며,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상담을 하고 있다.《한국 사회와 그 적들》은 그의 이러한 관심과 상담 경험이 집약된 책이다.
2011년 출간한 저서《오십후애사전》을 통해 나이 오십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제안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아프다’고 아우성치는 한국인에게 행복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제안한다. 그 첫 단계는 바로 우리 삶을 괴롭히는 콤플렉스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콤플렉스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돈 콤플렉스가 없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권력 콤플렉스가 없으면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없다. 즉 콤플렉스는 잘만 활용하면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콤플렉스를 다루는 것도 콤플렉스가 한국인의 발전에 긍정적인 동력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한국인에게 여러 가지 콤플렉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콤플렉스를 억압하거나 피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하고 마주하는 것이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알아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삶을 괴롭히는 한국 사회의 콤플렉스들을 들추어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것은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참 자기’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콤플렉스들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남 보기 그럴듯한’ 삶이 아닌 진짜 내 삶,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콤플렉스는 적이 아닌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다.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 제목 역시 한국 사회가 획일화된 전체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각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창조적이고 열린 사회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한국인, 그래도 희망에 산다
‘재미난 지옥’ 한국의 역동성


이 책에서 저자가 꺼내놓는 한국 사회의 면면들을 마주하는 일은 사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곪아 터진 상처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일처럼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 사회를 따갑게 비판하면서도 한국인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국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가 많다고 떠들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원망하고, 자책하고,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역동성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303쪽)

저자는 한국인이 어떤 민족보다도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울려 사는 삶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넓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 다른 사람 옆에 붙어 앉으려 하고, 서로 살이 좀 닿아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은 그만큼 사람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흔히 선진국은 ‘재미없는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난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정신없고 소란스러워도 사람들끼리 복닥거리며 생겨나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고독의 힘’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많은 세태를 우려하면서도, 저자는 이러한 한국인의 역동성에서 희망을 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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