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남난희 지음
산악인 남난희가 10년 만에 전하는 신작 에세이집
-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산은, 나의 신이자 나의 부모, 나의 연인이고, 영원한 ‘내편’이다. 나에게 산이 그러하듯, 누구에게나 그런 대상이 있을 것이다. 꼭 산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가까이하는 대상에게 정성을 다하고,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다 보면, 누구나 덜 아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산에서 위로를 받고 산에서 행복하듯, 당신도 그런 대상과 함께 하며 아픔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당신도 걸으면 좋겠다.”
이 책은 지리산 자락에서 살고 있는 산악인 남난희의 네 번째 책으로, 그녀가 10년 만에 내놓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걷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 그리고 시골살이의 행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남난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이라는 것(1984년)과,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을 오른 사람이라는 것(1986년), 그리고 ‘금녀의 벽’이라 불리던 설악산 토왕성 빙벽을 두 차례나 등반한 사람이라는 것(1989년) 등이다. 그렇게 ‘오르는’ 산을 추구하며 산악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남난희였지만, 지금은 오르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리산 자락 ‘낮은 산’에서 더 많은 산을 만나고 더 깊은 산과 교감하며 살고 있다. 그의 그러한 지리산살이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저자는 ‘산악인’이라기보다 ‘걷기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리산학교 숲길걷기반을 운영하고 있고, 지리산걷기학교에서도 교장을 맡고 있다. 곧 출범을 앞둔 ‘사단법인 백두대간평화트레일’에서도 이사장을 맡아 활동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걷기’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경험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저자의 『하얀 능선에 서면』(1990년)이 높은 산을 지향하고, 『낮은 산이 낫다』(2004년)가 낮은 산을 바라본다면, 이번 책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는 그 높고 낮음의 경계가 다 지워진 ‘넓은 산’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